여러분에게 광장은 어떤 의미인가요? 광장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스 시민들은 아고라에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중세 이후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광장은 정치적 모임뿐 아니라 시장, 행사 등이 개최되는 생활 중심공간으로 변화해 갔습니다. 현재도 여가생활, 공연, 축제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며 도시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광장은 단순한 장소의 의미를 넘어 시민들의 가치와 이념을 담은 도시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광화문 광장, 서울 광장, 여의도 광장 등은 서울의 상징물이 된 지 오랩니다. 광장은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로 다가갈 수 있는 특별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아동을 위해, 그리고 아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광장은 매우 뜻 깊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군산시는 2017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아동권리 광장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그 대상지를 군산시 수송근린공원으로 선정했습니다. 군산시립도서관 남쪽에 위치한 군산시 수송근린공원은 전체 부지 면적이 15,774m2 에 달하는 넓은 공원입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맘껏 광장은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고 자신의 권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 장소가 되야 한다’며 광장 조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군산시는 맘껏 광장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광장 조성 과정에 어린이 참여 워크숍, 세미나 등 어린이가 참여하는 행사들을 열어 아동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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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광장에는 아동자치 활동 공간 ‘맘껏 카페’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 카페는 아동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공간을 조성하고, 운영과 관리 또한 아동에게 맡기는 매우 실험적인 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 2월 3일 군산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열린 ‘맘껏 카페 조성을 위한 워크샵’에는 서울시립대 김아연 교수, 신호섭 건축가 등 전문가들과 함께 군산시 아동들이 직접 참여해 카페 공간 활용과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참여 아동들은 대상지를 사전 답사해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지도사와 함께 운영 및 관리, 디자인 등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었습니다.

 

군산 아동들은 ‘맘껏 카페’를 플리마켓 및 전시회, 어린이 청소년 동아리 모임 등을 위한 장소로 운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플리마켓은 군산 청소년자치연구소 동아리와 학교 동아리를 포함해 약 15개의 아동 동아리가 참여할 예정이라 군산 아동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경제적 목적의 자치활동으로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자치활동 지원이라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맘껏 카페의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는데 카페 관리를 아동 자치에 맡기자는 실험적 시도에 의견이 모아졌고, 아동 참여를 높이기 위해 관리에 참여한 아동에게 자원봉사시간을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학업 때문에 아동들이 전적으로 카페 관리를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부분은 지체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맘껏 카페의 용도가 정해지자 이번에는 이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아동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곳이라는 주인 의식 덕분인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의견이 오갔습니다. 마켓이라는 주 목적에 맞게 상시 판매를 위한 매대와 개수대, 냉장고, 공동 보관함 설치 등의 제안이 나왔고, 이와 함께 광장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공원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광장을 열린 공간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유리 소재의 폴딩 도어를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아동자치활동을 위한 회의실 용도로 복층을 만들어 천정에 창을 내자는 창의적인 의견도 나왔습니다. 어려운 건축 용어는 몰라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정확히 짚어내는 적극적이고 진지한 아이들의 모습은 이미 권리를 실현하는 당당한 시민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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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처음 가졌던 나만의 방을 기억하시나요? 우리 집에 온전히 나를 위한 공간이 생긴다는 즐거움에 어떤 색깔의 벽지를 바를지, 가구는 어떻게 배치할 지, 머릿속에서 수십 번 방을 도배하고, 가구를 이리 저리 배치해 보지 않으셨나요? 군산의 아동들도 내가 사는 도시에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되어서 설레고 두근거릴 것입니다. 어떻게 그 공간을 채워가고, 어떻게 그 공간에 친구들을 초대할 지 머릿속에 많은 기대와 희망이 가득 차 있겠지요. 어린이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군산의 맘껏 카페와 맘껏 광장은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으로 형태를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아동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공간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까요? 맘껏 광장 & 맘껏 카페라는 이름처럼 군산 아동들이 재능과 열정을 맘껏 보여주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