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6일, 경기 오산에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임시총회 및 포럼이 개최됐습니다. 이 행사에는 오산시를 비롯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가입 단체장과 실무진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임시총회는 아동권리 홍보를 위한 동영상 제작과 국내 아동친화도시 활동을 기록하는 아동친화도시백서 제작을 위한 2018년 예산 변경 사용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시민들에게 아동권리를 더 친근한 방식으로 홍보하고, 4년간의 아동친화도시 역사와 발자취도 기록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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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에 이어 ‘아동권리적 관점의 지역사회 돌봄 체계 구축’을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포럼은 그 동안 아동친화적인 지역사회 조성과 관련된 주제로 개최되어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방안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어왔습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포럼 기조발언을 통해 “아동의 돌봄이 더 이상 학교나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며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는데 공감한다.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방정부의 역할을 고민하는데 뜻을 같이 하자”며 돌봄 체계 구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포럼 발제자와 사례발표자들은 아동권리적 관점의 지역사회 돌봄 체계 구축에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각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포럼의 첫 순서는 정부의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설세훈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이 아동 돌봄에 관한 교육부 정책방향을 브리핑했습니다. 이어서 발제자 경기대 김형모 교수가 ‘아동권리적 관점의 지역사회 돌봄 체계 구축’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김형모 교수는 돌봄 체계 구축을 논하기에 앞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의 기반이 되는 유엔아동권리협약과 아동권리에 대한 설명을 하고 모든 아동에게는 적절한 법적 보호를 포함한 특별한 보호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돌봄 체계에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원칙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돌봄 체계의 사각지대 문제를 언급하며 최근 발생한 아동학대와 아동 대상 범죄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같은 아동 권리 침해 방지를 위해서는 정부의 ‘온종일 돌봄 체계’의 구축과 운영 계획에 있어 돌봄 사업이 분절적으로 추진되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정규교육과정이 끝난 후에도 돌봄이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중심 돌봄 생태계 모델 개발, 기존 돌봄 서비스 내실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의 필요성과 아동의 연령에 따른 연속적인 돌봄 체계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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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제 후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아동을 돌보는 ‘청소년플랫폼 마당집’과 ‘완주 육아공동체 숟가락’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청소년플랫폼 마당집’ 하정호 대표는 ‘마을공동체 재생을 통한 아동, 청소년의 돌봄’이라는 주제로 사례발표를 했습니다. 청소년 플랫폼 마당집’은 2015년 5월 독일과 덴마크 연수를 다녀온 어린이청소년 관련 활동가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덴마크의 청소년협회, 독일의 청소년 참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그들은 아동이 교육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2014년 방문한 일본 가와사키 시의 ‘꿈의 공원’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어린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하고, 아동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공원의 가치는 ‘청소년 플랫폼 마당집’ 운영의 중요한 원칙이 됐습니다.

연수를 다녀온 활동가들은 광주 신가마을 재개발구역 안에 작은 마당 집을 구해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마당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정형화된 교육에서는 억압되기 쉬운 아이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키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아이들의 자생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이 놀이터는 지속적인 소통의 장소를 만들어 줌으로써 아이들이 주변의 어른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도록 해주었습니다.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 후에는 마을 주민들도 마당 집의 양육자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마당 집이 운영한 예술창고의 자원봉사캠프에도1년만에 주민 봉사자 30명, 청소년 봉사자 60명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역공동체를 아동 돌봄 체계에 포함시킨 성공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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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육아공동체 숟가락’는 이영미 대표는 ‘부모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돌봄과 놀이를 다시 생각하기!’라는 주제의 사례 발표를 했습니다 이 곳은 말 그대로 ‘숟가락’의 회원11가족이 17명의 아동을 공동 육아 공간에서 함께 키우는 곳입니다. 11가족의 부모들은 교대로 놀이당번, 부모교사 등 양육자로 참여하여 아동을 돌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곳이 정해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지 않고 그때 그때 아동이 하고 싶은 놀이를 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아이들이 즐거워한다는 가족들 생각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입니다.

‘숟가락’은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세상을 추구합니다. 육아공동체의 이모와 삼촌 등 다양한 어른들을 통해 아이들은 폭넓은 사회를 배우게 됩니다. 또한 부모공동체의 운영 모습을 보며 협력과 연대도 배울 수 있습니다. 공동체의 언니, 오빠가 되어 작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 또한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쳐줍니다. ‘숟가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놀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학습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놀이를 합니다. ‘숟가락’은 제한된 가족만 참여하는 형태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실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지만, 모든 사회구성원이 아동권리를 위한 활동에 참여해야 함을 강조하는 뜻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정부와 마을공동체, 부모공동체의 다양한 온종일 돌봄 사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관계자들은 아동 권리를 위한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에 각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공유했을 것입니다. 사례 발표자들이 강조했듯이 아이들의 성장은 미리 정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율성에 맡겨야 합니다. 어른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지하고 바라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아동친화도시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지방정부, 마을 공동체, 각 가정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각자의 자리에서 아동 권리에 기반한 돌봄 체계를 잘 구축해서 어린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게 지지하고 바라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