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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공간을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2019-09-03


아동친화공간을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군산시의 맘껏광장이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인증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젝트는 교육이 지속가능한 발전 이행의 중요 수단으로 선택되면서 시작됐는데요. 교육이 선택된 배경에는 교육이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아동 권리에 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보편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군산시 맘껏광장은 과연 어떤 공간이길래 흔한 놀이터가 아닌 아동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유네스코 인증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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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월에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군산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아동의 참여체계를 장려하기 위해, 이듬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아동이 자유롭게 놀면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군산시는 광장을 디자인하고 조성하는 과정에서 아동 참여 워크숍, 세미나 등을 개최해 실제 광장을 이용하게 될 아동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는데요. 이는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놀이터 조성이나 시설 관리 차원이 아니라 조성 후에도 아동들의 자치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지속적인 참여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실제로 플리마켓, 전시회, 동아리 모임 등에 활용되는 맘껏 카페의 실제 운영 및 관리 과정에 아동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 신분으로 카페 운영을 전담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수준에서 능동적으로 의견을 내고 카페를 관리하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동들의 노력을 지자체는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카페 운영에 참가한 아동에게 자원봉사 시간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맘껏광장에는 무료 와이파이존이 운영되고 있어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군산시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놀이문화를 확대하고 물놀이, 모래, 흙 등 다양한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등 아동의 놀 권리 중진을 위한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맘껏 광장에서는 군산청소년수련관을 포함해 지역사회센터가 주최하는 진로 동기 부여 활동, 인터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청소년 공모사업인 민주 시민광장의 오픈 기획 및 사전 준비 회의도 한창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군산시 맘껏 광장은 아동이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면서 사회성을 배우는 공간이자, 민주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배우면서 크고 작은 정책 결정 과정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배우면서 인권을 실현할 수 있는 맘껏 광장! 살아있는 참교육이 이뤄지는 곳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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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은 놀면서 배운다는 말처럼 아동의 놀 권리와 교육을 위한 아동친화적 공간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진행돼 왔지만 지난 5월 개최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의 임시총회 및 포럼에서 보다 세부적인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여기에서는 앞으로 지자체가 나가야 할 방향까지 심도 있게 다뤘는데요. 포럼에 참석한 영국의 아동권리 전문가 팀 길(Tim Gill)은 아동의 눈높이에서 도시를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동친화적 놀이터와 같은 특정 장소만 마련하는 데서 더 나아가 아동이 놀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범 건국대학교 교수는 아동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제거해야 하며, 도로와 놀이 공간의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아동을 위한 안전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포럼에서 군산시의 맘껏 광장과 전주시의 맘껏 숲은 한국의 대표적인 아동친화공간의 사례로 제시됐는데요. 그렇다면 해외의 대표적인 아동친화공간 조성 사례로는 어떤 곳을 들 수 있을까요?

 

 

독일 프라이부르크시(Freiburg)

독일은 모범적인 아동친화정책 추진 사례를 많이 보유한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그 중에서도 프라이부르크시()는 도시 내에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아동 놀이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슈바르츠발트 서쪽 기슭에 자리한 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시민들이 도시보다 주변 근교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아이를 키우며 살기에는 도시의 환경이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라이부르크시는 도시에서도 아동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차량 이동을 제한하는 방안을 구상, 모든 주요 도로에 자동차 시속을 30km 이하로 제한하는 구역(Traffic-calmed areas)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집집마다 주차장을 두는 대신 공동 주차 구역을 따로 만듦으로써 집 근처 거리가 아이들의 놀이터로 활용되도록 했습니다. 길 한 가운데에는 물이 흐르는 작은 수로를 파서 자연 친화적인 물놀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곳에 발을 담가 첨벙거리며 놀거나 작은 보트를 띄워 끈으로 밀고 당기는 등 다양한 물장난을 즐길 수 있게 됐지요. 이 밖에도 자연친화적인 놀이터 조성을 위해 2009년부터 행정구역 내 모든 놀이터를 조사해 개선이 필요한 놀이터를 선정했습니다. 아동 참여 원칙에 따라 아동과 부모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개최해 놀이터 개선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했지요. 이에 따라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 모래, 자갈, 돌 등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로 친환경적인 놀이터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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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자타리 캠프 (Zaatari Refugee Camp)

요르단의 자타리 난민 수용소에 한 놀이터가 지어졌습니다. 가장 소외되기 쉬운 계층이자, 인도주의적 지원에서 제외될 위험이 높은 난민 아동을 위해 유니세프가 만든 놀이터인데요. 유니세프의 무차별 원칙에 따라 놀이터는 장애아동이 다른 아동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도록 포용적으로 설계됐다고 합니다. 유니세프는 한국과 영국, 호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 통합 차원에서 장애 아동도 공평하게 놀 권리를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아동친화적인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그네와 회전목마, 시소 등이 설치됐고, 시각이나 청각 장애아동을 위해 스피커나 실로폰 등의 사운드 장비도 갖추었습니다. 자폐증 아동을 위해 특수 제작된 모래 놀이터와 트램펄린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유니세프는 지구촌 모든 아동이 보편적으로 배우고 놀 권리를 누리는 미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전세계 곳곳에 아동친화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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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비영리단체인 킬리킬리가 장애아동도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을 만들기 위해 특수교육 전문가, 의료인, 지방정부 공무원 등과 협업해 놀이터를 만든 사례도 이전에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군산시의 맘껏 광장이나 전주시의 맘껏 숲 외에도 거인의 나라, 애벌레의 꿈 등 국내에서도 아동의 놀 권리와 참여 권리를 증진하고자 다양하게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아동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아동친화적인 공간이 빠르게 늘어나길 바랍니다. 모든 아동이 친구들과 어울려 안전한 곳에서 걱정 없이 맘껏 놀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날이 오기까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늘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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