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서구 근대건축의 영향을 받은 많은 도시들은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도시 설계에 성인 남성을 제외한 사람들의 눈높이는 고려되지 않았다는 말인데요. 도시 공간 이용 주체로서 아동을 존중하고, 아동을 위한 도시를 설계해야 하는 이유 네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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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도시는 아동의 사회화를 돕는 물리적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일상적 활동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도시 커뮤니티에서 아동은 사회적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 나갑니다. 주민들이 다양한 이유로 모이고 일상적으로 지나다니며 담소를 나누는 장소인 광장이 주로 이러한 커뮤니티 역할을 담당합니다.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아동은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법, 공동체 내에서 상호작용하는 법 등을 배워 나갑니다.

둘째, 도시는 아동의 학습을 위한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시 공간에서 아동은 정신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발달하며 건강한 생활 양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동은 집 밖, 도시 내에서 자율적으로 돌아다니며 자의식과 자신감을 기르고, 생활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아동의 탐험을 장려하기 위해 도시 환경은 매력적인 목표와 발견물, 그리고 아동이 자신의 것으로 여길 수 있는 공간들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건물 전면과 거리를 훤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공공 공간을 내려다보는 모든 사람이 친숙한 어른이 되어 부모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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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도시는 아동의 상상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창의적인 과학자나 예술가들은 어린 시절 서로 어울리지 않는 대상들을 결합해보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등의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사물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은 아동의 창의력을 증진합니다. 복잡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환경은 기대하지 않았던 발견물을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탐험을 촉진합니다. 마을축제의 장으로, 야외 식당으로, 공연을 위한 장소로 변신하는 시장과 같은 다목적 장소는 아동으로 하여금 그 장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상상해보도록 합니다.

넷째,  도시는 아동이 도시의 후견인이기 때문입니다. 아동은 도시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후견인입니다. 즉, 아동은 도시의 모든 것을 잘 알고, 편안하게 느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아동들만을 위한 특별한 장소가 있을 때,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풍부할 때, 아동은 자신이 사는 도시를 더욱 아끼게 될 것입니다.

삶의 터전으로서 아동을 품고 키우는 도시는 아동의 안전하고 활동적인 삶뿐만 아니라, 체험과 성장의 기회까지 보장해야 합니다. 아동을 위한 도시를 설계할 때에는 당연히 아동의 의견을 구하고, 이를 계획에 반영해야 합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 12조에 따라 아동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결정할 때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동이 도시 설계에 참여했을 때, 아동은 자신이 사는 도시를 더 잘 이해하고, 믿고, 애착을 갖게 되며, 도시 설계자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고려 요소를 아동으로부터 직접 전해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 도시는 아동을 위한 공간을 설계할 때, 아동이 의견을 반영하고 있나요? 아동을 위한 도시에 가장 필요한 것, 아동에게 먼저 물어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