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이었을 때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 어떤 세상을 꿈꿨는지 기억하시나요? 당시 가졌던 감정과 생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람들과 공유한 경험이 있다면 기억이 더 잘 날 것 같은데요. 11월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기념해 평균 13.8세의 아동 22명이 자신의 삶, 꿈, 세상에 대한 이야기 1분의 영화에 담아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어 유엔아동권리협약 12조 의견 존중과 13조 표현의 자유를 직접 실천한 감독들의 데뷔작 7개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16세 김하영 감독은 어른과 아이가 마땅히 소통할 공간이 없어 아이들이 의견을 표현할 수 없다는 현실을 꽉 막힌 병의 쪽지로 표현했습니다. 평소 아동의회 사이트에 방문해도 일방적으로 정보만 전달받고, 막상 아이들이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은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는데요. 일상생활에서 느낀 어른과 아이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영화에 담아주었습니다.

무려 군수님을 섭외한 10세 박서진 감독은 모든 종류의 운동을 다 좋아한다고 합니다. 지우개 게임에서 이겨 완주군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매달 한 번 완주군 친구들과 운동하며 뛰어노는 스포츠데이를 만들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완주군 아동의 건강하게 자랄 권리, 자유롭게 모일 권리를 보장하는 스포츠데이 지정, 적극 검토해야 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가정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제작한 13세 이세령 감독의 작품입니다. 가족 사이에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정도와 상관 없이 모든 종류의 폭력을 지양해줄 것을 강렬한 제목으로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동은 모든 형태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신체는 물론 언어 폭력도 당연히 금물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영화제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아닌 주인공이 등장한 영화입니다. 먹기와 만들기를 제일 좋아하는 13세 박준성 감독이 먹은 사탕 봉지들로 만들어진 주인공들인데요. 영화는 분명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견을 무시하고 공부만 강요하는 어른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물감만으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그린 14세 박수홍 감독의 작품입니다. 색깔들이 서로 합쳐져 다른 색깔로 변하지 않고, 각자의 색을 유지하며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 깊은데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색을 꼭 없애지 않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는 모습, 감독이 꿈꾸는 세상을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줌아웃이 인상 깊은 영화였죠. 당당하게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청소년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아동도 정치에 참여하는 미래의 한국을 그린 영화입니다. 16세 이찬영 감독은 현재 선거권이 없어 정치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아동의 현실이 답답하다며, 청소년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대통령까지 출마하게 되는 미래를 꿈꾼다고 밝혔습니다.

강렬한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은 19세 신보현 감독의 영화는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연예인과 비슷한 외면을 추구하며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는 대중의 모습에 평소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신보현 감독은 미의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은 세상, 모두의 개성이 그대로 존중 받는 세상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아동의 생각과 고민이 담겨있는 영화들, 잘 보셨나요? 영화제에서는 위의 7개 영화 외에도 감독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는 15개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완주군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 22개의 1분 영화는 모두 2018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DFA)의 The One Minutes Jr. Awards에 출품될 예정입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5개 영화의 감독은 내년 네덜란드 영화제에 직접 방문하여 수상하게 됩니다. 어떤 영화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될까요? 나머지 영화도 궁금하신 분들은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