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 번째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은 부산 금정구는 2014년부터 청소년총회를 개최, 작년부터는 어린이·청소년 의회를 구성하여 아동의 의견을 구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면 아동의 의견을 구하고 있는 금정구 아동친화도시 주무관, 자신과 관련된 지역사회 일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는 청소년의회 우소명 의장을 만나 서로 다른 입장에서 보고 느낀 ‘아동의 참여’를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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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소년의회 활동 전과 후, 스스로 달라진 점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우 의장: 우리 동네에 대해 스쳐지나가듯 생각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의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활동 전에는 금정구의 이곳 저곳을 지나치며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아요. 하지만 생각에 그쳤을 뿐이죠. 사실 금정구가 문화예술특구라는 것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라는 것도 청소년의회 활동으로 처음 알게 되었어요. 확실히 청소년의회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에 애정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평소 같았으면 눈여겨 보지 않았을 지역사회의 프로그램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게 되었고, 무엇을 봐도 평범한 시각이 아니라 금정구 청소년의회 의원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금정구청 주무관: 청소년의회 의원들이 대견하기도 하면서, 아동의 열정 그 자체를 어른으로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의장 선출에 떨어졌지만 또 다시 도전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게임에 몸을 던지는 아동의 모습에서 실패하면 낙오되는 우리 사회의 냉혹함 그리고 포기가 아니라, 순수한 열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순수한 열정을 가진 우리 청소년의회의 출발 그 자체가 이미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주변인들이 여러분이 청소년의회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실텐데요. 혹시 주변 분들은 아동의 권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나요?

우 의장: 외국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 학교 특성상 그런 분야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는 중학생이었을 때 뉴스에서 청소년법과 같은 이슈를 접하면서, 처음으로 아동권리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는데요. 학교에서는 학급 회의, 학생회 등을 통해 참여권을 간접적으로 보장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정구청 주무관: 여성가족과의 담당자 분들, 그리고 구청장님도 아동권리와 그 중요성에 대해 너무나도 잘 느끼고 있습니다. 아동권리 보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등’이 아닌 ‘공평’이라는 것도요. 하지만 이런 시각이 많은 분들에게 보편화되어 있지는 않아요. 아직 아동의 참여를 ‘한낱 아이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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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동권리를 잘 알고 계신 분들도, 모르고 계신 분들도 있군요. 더 많은 분들이 아동의 권리를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 의장: 사실 아동 본인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권리를 존중해줄 것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해요. 하지만 지금은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아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 혹은 학교가 아동의 권리를 알려주고, 지방정부가 청소년의회와 같은 유익한 활동이 있다는 것을 잘 홍보한다면 아동은 자신에게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권리를 배우고 나서는 스스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나서지 않을까요.

금정구청 주무관: 아동의 활동을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가르침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분들이 계세요. 일 년 동안 청소년의회 활동을 끝까지 마친 아동들은 모두 힘들었지만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게임을 하고, 본회의에서 의견을 내고, 토론하며 협력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아이들은 아동권리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글이 아닌 몸으로 직접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동들은 성장하고요. 아이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큰 성장, 큰 변화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어른들이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Q. 아동을 포함한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군요. 마지막으로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모든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 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우 의장: 저는 정치 외교 분야의 진로를 꿈꾸고 있어서 청소년의회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요. 저랑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를 더 많은 아동들이 누릴 수 있도록, 아동 참여의 장을 더 확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금정구청 주무관아동의 눈높이로 바라봐주시고 격려해주세요. 경험치가 쌓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아동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른의 눈높이를 아동에게 맞추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배려를 잊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