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군산 수송근린공원에 단상, 의자, 화분, 나무 조형물, 거울, 낙서장이 설치되었습니다. 하나 둘씩 모인 아이들은 그 위에 올라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만들고, 즐기고 싶은 공간에 대해 맘껏 말해보는 맘껏 광장 조성 워크숍의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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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에게는 안심하고 안전하게 머무를 공간이 필요합니다. 군산시는 시립도서관 옆 잡초가 무성했던 공원을 아동을 위한 광장으로 변화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군산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 12조 의견 존중에 주목하여, 아동이 편하게 머무르며 지역사회에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맘껏 광장’을 조성하기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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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을 위한 공간을 만들 때에는 당연히 아동의 의견을 구해야 하지요. 지난 8월 20일, 광장이 조성될 현장에서 군산시 아동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맘껏 광장 조성 워크숍 ‘하루동안 만들고 즐기는 우리들의 공원’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나가다 참여한 아동도, 어린이청소년의회 의원들은 다섯 가지 단계에 따라 광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습니다. 첫 단계는 ‘단상에서 말하기’입니다. 군산시장님께 하고 싶은 말, 바꾸고 싶은 광장의 모습, 혹은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까지 단상 앞에 서서 다양한 대상에게 자유롭게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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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단계는 ‘화분에서 피어나기’입니다. 화분에서 피어나 싹이 되고,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몸으로 직접 표현해보는 단계입니다. 스스로를 새싹으로 칭하며 아이들은 광장의 자연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고, 화분 안에서 되고 싶은 나무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좋아하는 과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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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단계는 ‘의자에서 생각하기’입니다. 자신이 가진 여러가지 권리를 직접 들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의자 위에서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전하게 물을 마시고 적절한 위생이 보장되는 삶을 영위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아이들은 분리수거를 잘해야 하고,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며, 오염을 막기 위해 하수처리 시설을 만들고, 도로의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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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단계는 ‘다리 위에서 외치기’입니다. 손잡이가 없고, 꽤 높아서 올라가기 무서울 수도 있는 다리가 설치되었는데요. 아이들은 다리 위로 올라가서 ‘나는 ○○다’라며 자신이 누구인지 크게 외치는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이름, 장래희망, 되고 싶은 동물 등 아이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생각해보고,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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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단계는 ‘거울 보며 춤추기’입니다. 임시로 설치된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마음껏 춤춰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워크숍 현장에 어른들이 많아서 춤을 추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울을 통해 스스로를 비춰보고, 자신이 하나의 주체라는 것을 알아가는 긍정적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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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단계를 모두 마친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낙서장에 자신이 원하는 맘껏 광장의 모습에 대해 ‘맘껏’ 적어보았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참여한 모든 아이들은 마음껏 놀고, 쉬고, 떠들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열정을 아낌없이 표현했습니다. 워크숍 현장뿐 아니라 군산시 어린이청소년의회에서도 아동이 가꾸는 텃밭,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무료 와이파이 등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습니다. 군산시와 맘껏 광장 조성 연구진은 수렴한 아동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맘껏 광장을 조성해나갈 예정입니다. 잡초가 무성하던 공원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아동의 마음대로 만들어지는 맘껏 광장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 맘껏 광장의 완공 소식을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