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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세계 11위로 올라섰다고 한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불과 반세기 만에 지구촌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경영연구센터는 2030년 우리나라가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 놓았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아동의 삶의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아동들에게 참으로 면목이 없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제부터 라도 부끄러운 기성세대들의 진지한 고민과 행동이 필요할 때다.

지난 1989년 UN은 아동의 생존·보호·발달·참여 등 4대 기본권리를 포함한 아동권리협약을 제정, 아동권리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동권리협약을 통해 당사국들은 모든 아동의 성장과 안녕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과 삶의 질을 보장하기로 합의하였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96개국이 비준했다.

그리고 유니세프는 아동권리협약이 보장되는 도시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하고 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란 ‘유엔아동권리협약’이 명시하고 있는 18세 미만 모든 아동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는 지역사회를 일컫는 것으로, 1996년 개최된 유엔회의에서 최초로 발의되었고, 2000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250여개 도시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조성한 프랑스는 국가가 아동을 책임진다는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아동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중이다.

 

특히 아동을 권리 주체자로 분명히 인정하고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아동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한다.

그 결과 프랑스는 EU(유럽연합) 최고의 출산율(1인당 2.01명)을 기록하는 등 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동이 행복한 도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지난 2013년부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우리 구 역시 지난 2015년 9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 협의회’에 가입하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첫 발을 내딛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특히, 금년 3월에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음으로써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사업들을 본격 추진중이다.

분야별 전문가와 활동가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정책 수립 및 인프라 구축, 교육 및 정보 제공 등 아동 권익증진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 또한, 해외 모범사례 조사와 아동친화도 조사, 아동권리 교육 등 아동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의 권익증진을 위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힘을 쏟고 있다. 지역 청소년들을 권리의 주체로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을 구정에 반영코자 지난해 12월부터 청소년 구정참여단을 운영 중에 있으며, 어울림 마당 개최, 방과 후 아카데미 운영, 학교 밖 청소년 지원활동 등 지역 청소년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중에 있다.

아동의 행복을 향한 첫걸음은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를 존중받으며 생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건전하게 성장할 권리의 주체로 인식하고, 그 권리보장을 위해 기성세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진정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아동의 행복한 삶과 권리가 존중되는 도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울려 퍼질 수 있도록 국가, 지자체 그리고 지역 사회 모두가 보다 실천적인 의지를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한다. 아동의 행복 없이는 어른들의 행복도, 국가의 미래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처 : 무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