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고자 힘쓰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룰 People inside에서 소개할 세 번째 분은 바로,

강동구 청소년의회의 김산하 의장, 박서영 부의장,  유소원 의원입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왼쪽부터 강동구 청소년의회 박서영 부의장, 김산하 의장, 유소원 의원ⓒ유니세프한국위원회

Q. 직접 공약을 내세워 출마하고, 청소년 투표인단 수백 명에게 투표를 받아 청소년의원으로 당선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텐데, 출마 선언 후 당선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박서영 부의장: 청소년들이 투표를 해줘야 당선이 될 수 있는데, 주변 친구들이 관심이 많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김산하 의장: 주변 친구들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아동의 참여권 자체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어서 힘들었어요. 친구들에게 직접 안내해서 투표하게 만들었습니다.

Q. 주변 친구들은 아동의 참여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군요. 그런데 어떻게 청소년의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박서영 부의장: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평소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함께 정치 뉴스를 보고, 의견을 나누며 정치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어요. 마침 학교 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강동구 청소년의원을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셨고, 평소 이런 활동을 해보고 싶었기에 바로 지원했습니다.

유소원 의원: 저는 딱딱한 학교 생활의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다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데요. 부모님께서 인터넷을 통해 모집 공고를 보고 제게 의회 활동에 참여해보는게 어떻냐며 추천해주셔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김산하 의장: 친구가 다쳤을 때 이런 활동을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2014년 세월호 사고와 비슷한 시기에 제 친구가 맨홀을 밟고 하수구에 빠져 다리를 다친 적이 있었어요. 아동을 위한 안전 점검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동으로서 직접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결심을 했죠. 학교의 공문을 보고 아동이 주체적으로 도시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꼭 강동구 청소년의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Q. 다들 청소년의원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졌었고, 당선이 되었을 때 무척 기뻤을 것 같은데요. 청소년의원이 되었을 때 심정이 어땠나요? 

박서영 부의장: 의원 명단에 있는 제 이름을 보았을 때 너무나도 기뻤어요. 주변에서 기뻐하며 축하해줘서 제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앞으로 청소년의회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유소원 의원: 학교밖 아동의 존재에 대해 알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 선생님들 등 여러 사람들과 어떻게든 접할 기회가 많아지니까요. 친척과 부모님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김산하 의장: 기뻤지만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강동구 청소년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제 가치관이 올바르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나이에 비해 큰 권한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이 의아해하기도 했어요.

ⓒ강동구

주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산하 의장ⓒ강동구

Q. 청소년의회 활동을 하며 내가 사는 동네, 강동구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나요? 

박서영 부의장: 원래 강동구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점점 강동구가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주민과의 대화’ 시간에 구청장님이 주민이 말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필요한 부분은 과별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보고 답해주시는 것에 참 감사했습니다.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점점 확대되고, 강동구가 왜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는지 알 것 같아요.

유소원 의원: ‘열린의회’를 하면서 말한 저의 의견이 잘하면 실제로 구정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진로 체험 등 아동 관련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좋았어요.

김산하 의장: 아동이 직접 의견을 말할 자리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텐데도 저희 의견을 잘 들어주시고 실행해주려 하시는 구청장님께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강동구는 여러가지 사업과 제도를 통해 아동, 소외된 사람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청소년의회 활동을 하며 가장 좋았던 순간과 가장 좋지 않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박서영 부의장: 당선되었을 때 가장 좋았고, 처음 의원들끼리 워크숍을 했을 때는 서로 어색했어요.

유소원 의원: 최연소 의원이라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 무섭기도 했는데 또래 친구들을 사귀면서 즐거웠어요. 그런데 의회 활동을 하며 어려운 단어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 조금 힘들기도 했어요.

김산하 의장: 아동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가장 기뻤어요. 반면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하고 싶었던 활동을 못했을 때 많이 아쉬웠어요.

Q. 강동구에서는 두 번까지 청소년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잖아요. 다들 이번이 첫 의원 활동인데, 다음 번에도 또 의원으로 활동하고 싶나요? 

박서영 부의장: 당선만 된다면 또 하고 싶습니다. 의회 활동을 하지 않았으면 제 의견이 도시에 중요한 목소리로 반영되는 경험을 하지 못했을 거에요. 학교에서는 이런 경험을 하기 어려우니까요. 정책을 제안하고 피드백 받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유소원 의원: 당장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가능하다면 중고등학생이 된 후에 또 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김산하 의장: 또 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힘들 것 같습니다.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고등학생이고, 공부 때문에 어설프게 참여했다가는 다른 의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강동구

강동구 청소년의회 개원식 ⓒ강동구

Q. 강동구 청소년의원으로 활동하며 참여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또래 아동들의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주변 친구들은 여러분과 강동구의 이러한 노력을 알고 있나요?

 박서영 부의장: 잘 모릅니다. 강동구가 이렇게 노력하는 것을 SNS 등을 통해 홍보해도 관심이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동권리에 대해 교육받아서 자연스럽게 권리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할 것 같습니다.

유소원 의원: 모르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면서 조금 더 자신의 권리를 누리면서 자랄 수 있는 것 같아요. 학교의 여러가지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성장하니까요.

김산하 의장: 제 주변은 알고는 있는데 다들 권리를 누리지 못해도 참고 사는 것 같습니다. 권리를 누리겠다고 대들다가 선생님들에게 밉보이면 학교 생활에 좋을 것이 없으니까요.

Q. 그럼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어떤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김산하 의장: 학교도 중요하지만 가정의 책임이 크다고 봐요. 학교는 이미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아동 권리 교육의 책임을 지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모에게 사이버 강의를 통해 아동권리 교육을 제공하거나 매체를 통해 아동권리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어른들이 아동의 권리를 제대로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Q. 어른들에게 ‘아동의 권리’에 대해 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박서영 부의장: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넌 아직 어리잖아’ 라며 은연중에 무시당할 때가 많아요. 모든 아동에게는 똑같은 권리가 있고, 모든 아동이 그 권리를 잘 행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소원 의원: 소외된 아동의 권리도 기억해주세요. 부모님이 학교라는 틀 밖의 세상을 보여주셔서 저는 아동의 권리를 잘 누리고 있는 편이지만, 주변 홈스쿨러들이나 난치병 환아들은 소외될 때가 많아요. 이런 친구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산하 의장: 나이와 권위를 가졌다고 자신이 하는 이야기가 다 옳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또 나이와 권위가 있으니까 옳지 않아도 자신의 말을 따르라는 것도 정말 별로에요. 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존중하며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지난 주, 3월 22일에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은 강동구. 강동구 청소년의회의 의원들은 인증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다고 합니다. 청소년의원들은 강동구가 왜 아동친화도시인지 알겠다고 말할만큼, 강동구의 아동 정책에 만족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아동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인 결과, 강동구는 아동이 인정하는 아동친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아동이 만족스러워하고, 아동이 행복해하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가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