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고자 힘쓰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룰 People inside에서 소개할 여섯 번째 분은 바로,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 협의회 부회장으로서 2017 스위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방문조사단장을 맡았던 부산 금정구 원정희 구청장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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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금정구 All Rights Reserved.

Q. 2016년 9월, 부산 금정구가 전국 세 번째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은 후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인증 이후 아동친화도시 금정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2016년 9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고, 지난 1년동안 “미래를 바꾸는 방법! 아동에 대한 투자 입니다! 라는 슬로건 아래 아동이 건강하고 안전하며 모든 아동과 함께하는 행복한 금정을 만들고자 1분 1초의 시간을 쪼개가며 정말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어린이·청소년 의회 운영, 청소년 정책 창안대회 개최, 청소년 참여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아동이 구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으며, 구민과 전직원을 대상으로 아동권리 교육을 실시하고, 특히 5주에 걸쳐 부모와 시설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는 마지막날 소회(所懷)를 나누는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서로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의 시간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금정! 어린이 세상, 아동권리주간행사, 세계시민학, 국제청소년교류캠프 등 아동의 참여와 권리보장을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동을 단순한 보호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민·관·학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조금씩 천천히 아동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런 변화의 물결이 조만간 큰 파도가 되어 우리 사회를 충분히 적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17. 부산금정구 All Rights Reserved.

ⓒ2017. 부산금정구 All Rights Reserved.

Q. 2015년 프랑스 방문조사 이후, 해외 아동친화도시 방문조사 참가가 두 번째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스위스 아동친화도시 방문 조사에 다시 한 번 참가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5년 프랑스 방문은 아동친화도시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 것인지 유니세프를 통해 이야기로만 듣고 있던 우리에게 아동친화도시가 가져야 할 철학과 추진방향·방법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유니세프 프랑스위원회에서 보았던 “Devenir Ville amie des enfants : c´est au tour de votreville” (아동친화도시 되기 :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문구에서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는 것은 선택적 문제가 아닌 우리의 보다 밝은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과제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프랑스는 2002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무려 247개의 市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아동친화사업의 선진국가입니다. 프랑스가 대한민국의 아동친화도시가 지향해야 할 미래라면 이번에 방문한 스위스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2006년 이후 유니세프 스위스위원회를 중심으로 아동친화도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로 우리 지자체가 고민하고 있는 아동 관련 사업에 대한 지역의 이해, 정책적 접근 방법, 지역차원의 인식 전환 문제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고 방문조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금정구의 단체장으로써, 스위스 아동친화도시와 한국의 아동친화도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끼셨나요?

먼저, 공통점은 스위스와 대한민국 모두 유니세프 아동권리협약 준수 이행과 아동친화도시 인증 과정은 거의 동일하였습니다. 아동친화도시는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고 아동이 건강한 사회의 주체로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아동과 관련되는 모든 정책에 아동의 참여를 보장하고 차별받지 않으며 누구나 안전하게 존종받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차이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집권이 강하고 지방분권이 취약하여 지자체의 재정여건이 열악하고, 집행과 의결기구가 독립되어 있고 행정, 교육, 치안등의 기관이 상호 분리되어 있어 업무 융합과 협조에 어려움이 있는 반면, 스위스는 지방분권이 확립되어 있어 게마인데(Gemiende, 市)가 거의 모든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하여 의회승인을 받아 집행하였으며, 의회가 최상위 기구로 행정, 교육, 문화, 재정, 치안 등 시의 모든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함으로써 기관간 효율적인 의견조율이 가능하고 통일된 정책 목표를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2017. 유니세프한국위원회 All Rights Reserved.

ⓒ2017. 유니세프한국위원회 All Rights Reserved.

Q. 이번 스위스 방문조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무엇인가요?

먼저, 아동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아동의 의견을 듣고 정리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놀라웠습니다. 라퍼스빌(Rapperswil) 과학기술대학에서 추진한 도시계획 공간디자인에 아동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킨 것과 바우빌(Wauwil)학교 증축에 아동이 계획단계부터 실행단계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 사례는 우리 금정구도시재생사업과 어린이공원 환경개선사업에 적용해 보고 싶은 좋은 사례였습니다. 市와 학교, 부모, 건축가 등 전문가 집단이 모두 참여함으로써 아동의 의견이 계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설계에 반영되고 실행된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둘째, 아동의 모험심과 독립심을 길러주는 어린이놀이터였습니다. 연수 첫날 시차 부적응으로 잠을 뒤척이다 나선 새벽산책길에서 동네 공원의 어린이놀이터를 보는 순간 연수의 목적을 모두 달성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동의 무한한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할 수 있는 놀이기구와 1.5m옹벽을 활용해서 만든 클라이밍시설, 경사진 공원언덕을 자연스럽게 타고 내려오는 짚라인시설은 동네 놀이터가 이 정도인데 앞으로 우리가 방문하게 될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기대를 맘껏 부풀게 하였습니다. 그러한 기대속에 방문한 리헨(Rihen)시의 어린이놀이터는 아이들의 천국이었고 부모와 가족들의 쉼터였습니다. 맨발로 물놀이를 하고 흙장난을 하면서 방문한 우리들도 함께 놀기를 재촉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은 “놀이”라는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7. 유니세프한국위원회 All Rights Reserved.

ⓒ2017. 유니세프한국위원회 All Rights Reserved.

셋째, 바덴(Baden)의 숲학교(Naturspielwald, Natur: 자연, Spiel: 놀이, Wlad: 숲)입니다. 나투어슈필발트 숲학교 학생들은 하루종일 땀 흘리고 뒹굴어도 좋을만한 간편한 옷과 흙이 잔뜩 묻은 신발을 신고 매일 아침 들판과 농가를 거쳐 밀향내 물씬 풍기는 넓은 밀밭길을 지나 숲학교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숲학교에는 우리나라 학교에서 필수품인 책상이나 걸상이 없었습니다. 숲속의 나무와 풀, 동물들 그리고 선생님이 준비한 간단한 보조교재가 수업도구의 전부였습니다. 또한 건물은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지붕없는 울타리집 뿐이었습니다. 우리를 안내한 다니엘 카우프만 회장은 숲은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가장 좋은 학습 소재라고 이야기 하였으며, 아이들의 연령대도 다양하여 5살부터 9살까지 연령 구분없이 함께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숲학교가 초등학교 1,2학년 정규 인정과정이라는 점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자연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무한한 창의력과 독립심을 함양하고 충분한 활동으로 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숲체험 학교가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 일회성 체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좀 더 체계적인 교육과정 개발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7. 부산금정구 All Rights Reserved.

ⓒ2017. 부산금정구 All Rights Reserved.

Q. 앞으로 금정구를 어떤 아동친화도시로 가꾸어 나가고 싶으신가요? 구청장님이 만들어가고 싶은 아동친화도시를 한 마디로 정의하고 소개해 주세요.

제가 만들고 싶은 아동친화도시는 모든 아동이 차별없이 행복한 도시 금정입니다. 우리 금정구는 도·농 복합지역이면서 안정된 주거지역과 주거환경개선지구인 정책이주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어 지역 주민간 소득격차에서 오는 불균형이 교육 불균형, 문화혜택 소외 등으로 이어져 결국 행복격차, 희망격차 확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016년 9월 금정구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이후 어린이·청소년의회 등 각종 프로그램에 소년소녀가정, 다문화가정, 결손가정 자녀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취약지역 어린이놀이터 개선, 드림스타트 프로그램 발굴, 부모·가족단위 프로그램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여 낙후 지역 아동들의 생활·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모든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주장하고 누릴 수 있는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도시 모든 아동이 행복한 도시 곧, 모든 주민이 살기좋은 도시 금정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