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청소년의 머물 곳, <삶디>
작성일2017.05.29
광주광역시에는 청소년이 안전하고 편안히 머무는 곳, <삶디>가 있습니다. 청소년은 <삶디>에 머물며 자신의 삶을 멋지게 가꾸는 디자이너, 지역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소셜 디자이너로 성장합니다.
광주광역시 청소년삶디자인센터는 광주광역시가 지원하고 전남대학교와 광주 YMCA가 하자센터와 협력을 통해 운영하는 청소년 특화시설입니다. <삶디>는 저성장 고실업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생애주기에 따라 끊임없이 학습하고 새로워지는 능력 즉, 창의적 의도를 갖고 자신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디자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청소년들이 <삶디>라는 하나의 마을에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삶디>의 모든 사람은 서로 평등한 관계가 됩니다. 삶디의 뼈대를 세우고 십대들과 함께 거기에 살을 붙여가는 작업을 하는 삶디 스태프는 ‘벼리’, 자신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누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청소년들은 ‘노리’, ‘노리’를 다양한 세상과 이어주는 제3의 어른들은 ‘고리’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광주의 옛 학생회관 자리를 고쳐 만들어진 <삶디>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각기 다른 머물 곳이 있는데요. 청소년들이 학습과 관계, 일을 스스로 창출하는 진로 모델을 경험하는 다양한 공간을 층별로 살펴보았습니다. :)
지하 1층에는 성인과 함께 목공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목공방'이 있습니다. 목공방에서 노리와 고리는 매주 토요일 목공 기초 기술, 공구와 장비 사용 방법을 배우며 천천히 생활의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1층에는 한 그릇의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배우는 공유 부엌 '모두의 부엌', 천과 재봉틀로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드는 손작업 공방 '살림 공방', 생태적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생활 문화 실천 카페 '카페 크리킨디'가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삶디>에 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집 반찬을 하나씩 들고와서 함께 점심을 나눠먹을 수 있습니다.
2층에는 혼자 또는 여럿이 공부하고 회의하는 작업실 '공유 책상', 영화 상영 또는 작품 발표도 할 수 있는 25석 극장 '미니극장', 시와 독립 출판물, 교육과 생태도서가 있는 '열린 책방'이 있습니다. 3층은 벼리들이 모여 <삶디>의 일을 모색하는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4층에는 워크룸이 있는데요. 노리들이 일일직업체험, 진로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 공간입니다. 일일직업체험에서 14-19세의 노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며 150분 동안 신체 활동형, 관찰형, 공방형, 문화 감상형 등 17개의 일거리를 함께 신나게 체험합니다.
5층에는 강연회, 공연, 워크숍 등을 할 수 있는 100석 규모의 다목적 강당 '랄라라 홀'과 청소년 동아리 좋아서 하는 밴드들의 연습 공간인 합주실이 있습니다. 사진은 생활 속 음악 동아리 '우케켜케'의 연주 모임 모습인데요. 청소년과 일반 시민이 함께 모여 가볍게 음악을 즐기며,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맨 꼭대기인 6층에는 소리를 채집하고 레코딩도 배울 수 있는 소리 작업장 '녹음 스튜디오'와 무용 연습, 몸짓 워크숍을 할 수 있는 '몸짓 작업장'이 있습니다.
<삶디>의 다양한 공간은 벼리와 노리가 함께 채워갑니다. 청소년 운영위원회 '삶디씨'는 매달 한 두 번씩 만나서 요리하고, 책을 만들며 <삶디>의 운영에 손을 보탭니다. <삶디>는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청소년 동아리나 소모임에게 주 1회, 2시간 이내의 범위에서 공간 무료 이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물론, 청소년이 아닌 누구나 <삶디>에서는 환영받습니다. 오늘도 <삶디>에서는 벼리와 노리, 고리가 만나 밥은 먹었는지 묻고, 친구가 되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직업 체험 공간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편안히 머물며 원하는 일에 도전해볼 수 있는 <삶디>에서 노리들은 건강하고 성숙한 광주 시민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아래 링크에서 <삶디>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