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는 몇 개의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가 있을까요? 스위스에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지자체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스위스에서 직접 보고 들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유니세프스위스위원회

스위스는 연방, 칸톤(Canton), 게마인데(Gemeinde)라는 세 개의 행정 단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2255개 게마인데가 모여 칸톤을 이루고, 26개 칸톤이 모여 하나의 스위스 연방 정부를 구성합니다. 가장 작은 게마인데(Corippo)는 13명, 가장 큰 게마인데(Zurich)는 391,000명의 인구를 두고 있습니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통신, 외교, 관세와 같은 특정한 업무를 담당하며, 칸톤 정부는 독자적인 헌법을 바탕으로 입법, 사법, 행정 등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정책을 마련하라는 UN의 지적에도 불구, 스위스는 국가 차원의 아동 관련 문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스위스는 1997년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하여 18세 미만 아동의 모든 권리를 보장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스위스 내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실천을 위해, 유니세프스위스위원회는 2006년부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3년 뒤 바우빌이라는 게마인데가 스위스 최초로, 2017년 현재는 26개 게마인데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았습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에 살고 있는 스위스 아동은 총 14만 명으로, 전체 아동 인구의 약 9%에 달합니다.

스위스의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지역적 차원에서 아동권리를 체계적으로 보장하고, 아동이 사회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게마인데는 아동이 포함되는 도시의 모든 영역에 아동의 참여를 보장하고, 아동을 위해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전략을 구축해야 합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스위스에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아동의 모든 일상 영역(놀이, 참여, 교육, 보건, 안전 등)을 다룬 설문지 200여개에 게마인데가 직접 답변하며 지역사회 내 아동권리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행동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설문 조사를 통해 게마인데는 스스로의 행정 조직,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내역, 아동을 위한 비전과 지원 사업 등을 평가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보고서 내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아동 참여 워크숍을 통해 행동 계획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2년 간의 예산 확보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보고서 작성 후 4년 동안, 게마인데는 수립한 행동 계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합니다. 4년 후 외부 평가위원회가 게마인데를 직접 방문하여 미진한 부분을 권고한 후, 게마인데는 심사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심사 보고서가 통과되면 게마인데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습니다. 인증은 4년동안 유효합니다. 벌써 6개의 게마인데가 4년 간의 인증 기간을 거친 후 새로운 아동 전략을 개발, 실행하여 재인증을 받았습니다.

유니세프스위스위원회와 아동친화도시를 추진하는 도시들이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을 위해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의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정치인, 전문가, 그리고 아동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문제를 결정하고, 워크샵을 통해 협력했을 때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2003년 스위스 아동 1000여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 가정에서, 학교에서, 도시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있다고 대답한 아동은 각각 50%, 40%, 7%였습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사업이 추진된 이후, 2014년 동일 설문 조사 결과 긍정 응답률은 각각 88%, 52%, 18%로 증가했습니다. 아동의 참여권을 주요 사안으로 다뤘던 스위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의 결실입니다. :)

우리 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온전히 실천하기 위한 국제적인 발걸음에 함께 하고 있나요? 지금 바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