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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2015 유니세프 깔깔 바깥놀이 사진 공모전 우수작 / '앗차가워' 정백호

한국과 프랑스, 요람부터 책임지는 아동의 생존과 발달

작성일2017.08.03

한국과 프랑스에는 0세부터 6세까지의 아동만을 위한 ‘아동용 보건소’가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의 정릉아동보건지소와 프랑스 파리의 모자보건소(PMI)입니다. 아동용 보건소는 누구나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랄 수 있도록 하여, 모든 아이에게 공정한 출발의 기회를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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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시내에는 61개의 모자보건소(PMI, Protection Maternelle et infantile)가 있습니다. 모자보건소는 센터장, 의사(소아과, 아동정신과) , 가족문제 전문가, 조산사, 통역가 등으로 구성되며, 0세부터 6세까지의 아동과 그의 부모에 대한 의료적 보호를 실시합니다. 거주지, 심지어 국적도 상관 없이 모자보건소를 찾는 아동과 가족이라면 누구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프랑스 복지부에서 부담하며, 인건비 등의 시설 운영비는 파리시에서 지원합니다.

모자보건소는 출산 전부터 산모에게 필요한 상담과 조언을 제공하며, 태어난 아동이 6세가 될 때까지 20번의 의무 상담을 실시하여 신체적, 정신적, 감각적 건강 문제를 예방해줄 대책을 세웁니다. 보건소로의 발길이 끊긴 아동은 보건소가 10명의 방문 간호사를 두고 직접 찾아 나섭니다. 모든 아동이 폭력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지 경찰과 협조하여 사회적 보호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모자보건소의 특이점은 유아보육기관의 설립과 변화를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탁아소 시설, 인력, 안전, 운영을 확인하며 설립 승인을 모자보건소가 담당합니다. 이뿐 아니라 임신 인정서, 아동건강 증명서를 수령, 분석하여 유행병과 공중 보건에 대한 활동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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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의 정릉아동보건지소는 태아기부터 유아기, 아동기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형 건강 관리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며 임산부에게는 복부 초음파, 엽산 및 철분제, 건강 상담을 제공하고 영유아 대상으로는 건강 검진, 예방 접종, 육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것이 다른 보건소와 구별되는 정릉아동보건지소만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건지소는 매월 아동과 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건강 및 놀이 교실 프로그램을 각 10종씩 운영하고 있습니다. 임산부와 남편은 순산체조를 배우고, 유아 양육자는 건강한 식탁을 만드는 방법을 배웁니다. 동화를 구연하며 아동과 함께 편식 식품을 요리하여 먹는 퍼니쿠킹 교실도 있습니다. 황혼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조부모에게 올바른 놀이법을 교육하기도 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다음카페 정릉아동보건지소에서 예약 후 이용 가능하며, ‘우리아이 건강 이유식’과 ‘아기띠 라인댄스’는 하루만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배우고, 건강과 발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매일 50-100명의 아동과 가족이 방문하는 보건지소는 ‘친정언니 만들기’라는 엄마 모임도 운영합니다. 3인 이상의 엄마가 모여 신청하면, 주 2회 2시간씩 보건지소 내 커뮤니티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엄마 모임은 ‘아이’라는 이유로 눈총받는 아동과 엄마에게 편하게 머물 곳 뿐 아니라, 아동 건강 관련 정보 교환의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네트워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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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모자보건소와 성북구의 정릉아동보건지소 모두 실제 치료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아동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프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아동용 보건소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검진 결과 아동에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병원이나 전문 기관으로 연계합니다. 6세 이하 아동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동용 보건소를 통해, 프랑스 파리와 성북구의 아동은 더욱 특별하고 세심한 보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건강이 평생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태아기부터 영유아기까지 건강히 자라난 아이들,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쭉 아프지 않고 튼튼하게 자라나 건강한 마을을 만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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