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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2015 유니세프 깔깔 바깥놀이 사진 공모전 우수작 / '앗차가워' 정백호

Inclusive design(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놀이터에 적용된다면?!

작성일2018.04.20

Inclusive design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나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불리는 이 디자인의 목적은 성별, 연령, 국적, 장애의 유무와 상관 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도구, 시설, 설비 설계 분야를 넘어 대중교통의 손잡이나 주택이나 도로 설계 등 보다 넓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놀이터에도 적용하면 어린이의 놀 권리를 증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놀이터에서는 장애 아동도 얼마든지 놀 권리를 누릴 수 있으니까요. 인도의 NGO ‘킬리킬리는 장애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을 위해 앞장서는 단체입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모든 아동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킬리킬리의 활동을 통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볼까요? 

 

킬리킬리는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 주의 방언으로 아이들이 재잘대며 웃는 소리를 의미합니다.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이 만든 NGO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재잘대며 웃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입니다. 장애아동을 자녀로 둔 한 어머니가 왜 우리는 공원에서 장애아동을 볼 수 없을까요?’”라고 무심코 물었을 때 그 말을 들은 많은 부모들이 주변에서 장애 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휠체어를 위한 통행로나 경사로는 있었지만 장애 아동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공원이나 놀이터는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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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킬리가 활동하는 목적은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아동이 사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동, 부모, 교사, 특수교사, 의료전문가, 지방정부, 관련 정부부처, 기업, 시민사회, 주민복지협회, 청년단체, 여성단체 등 모든 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서로 협력하면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놀이터가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활동은 통합적인 사회의 기반을 마련하고 장애로 인해 배척되거나 차별되는 일을 방지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더 나아가 킬리킬리는 모든 아동과 시민이 똑같이 존중되고 시민들의 다양성이 사회의 강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킬리킬리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휠체어를 탄 장애아동도 탑승할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설치된 놀이터 3곳을 만들었습니다. 바닥이 낮아 휠체어로 올라탈 수 있는 회전목마, 안장이 넓어 떨어지지 않는 그네, 휠체어에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는 농구 골대 등이 있어 장애아동들도 놀이와 운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촉감놀이용 타일이나 종, 운전대 등 시각장애아를 위한 놀이기구와 청각, 촉각 등의 감각을 발달시켜 주는 다양한 장치들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킬리킬리가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은 다른 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킬리킬리는 부모나 주민복지협회, 특수학교 등을 통해 놀이터 수요를 파악합니다. 이후 컨설팅 과정에서 아동, 부모, 교사,재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읍니다.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이 놀이기구를 디자인하고 이것이 완성되면 재정 지원이 가능한 기관에 놀이터 조성 계획을 제안합니다. 놀이터를 만드는 데 금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기관과의 파트너십은 필수 조건입니다. 지방정부와의 협업으로 계획이 승인되고 예산 지원이 확정되면 사업에 착수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두를 위한 놀이터가 만들어지면, 장애아동과 그 가족, 특수학교 아동과 부모, 교사, 봉사자 등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놀이터 시설이 활발히 이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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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꿈틀꿈틀 놀이터 그네, 회전무대


이 밖에도 세계 곳곳에서 모두를 위한 놀이터가 계속 지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숲 무장애 놀이터 거인의 나라’, 국회무장애 놀이터 애벌레의 꿈’, 어린이대공원의 꿈틀꿈틀 놀이터는 장애아동이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무장애 놀이터입니다. 이 곳의 그네는 안전벨트와 등받이가 있어 장애아동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미끄럼틀은 휠체어를 탄 아동도 이용할 수 있게 오르경사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닥과 무대 간의 턱을 낮춘 회전무대는 장애아동이 쉽게 오를 수 있고 휠체어를 고정하는 칸막이까지 있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턱이 낮아지고 그네가 조금 넓어졌을 뿐인데 모든 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로 멋지게 탈바꿈했습니다. 장애아동뿐 아니라 비장애 아동들도 새로운 놀이터를 맘껏 즐깁니다.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물고 많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무장애 놀이터투자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단 한 명의 아동도 소외시키지 않고 권리를 보호해주기 위해 아동친화도시가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넓혀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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