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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2015 유니세프 깔깔 바깥놀이 사진 공모전 우수작 / '앗차가워' 정백호

Early moments matter! 아기의 1000일은 왜 중요할까요?

작성일2018.07.23

1000!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어느 새 지나가 버리는 짧은 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히 흘려 보내는 이 시간이 아기에게는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엄마의 자궁에 처음 자리잡은 순간부터 생후 2년까지 약 1000일 동안 아기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되며, 이 시기의 경험과 자극은 아기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고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아기들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아기들은 태아 시기부터 만 2세가 될 때까지 어떤 변화를 겪는 것일까요? 이 시기의 아동이 건강한 성장발달을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Earlymomentsmatter아기의 평생을 결정하는 1000일의 신비를 아동친화도시와 함께 풀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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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유아 시기의 영양 상태가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심리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유니세프가 후원하고 네팔 보건부가 실시한 “Golden 1000 days” 연구 또한 2살 미만의 유아가 해당 연령에 필요한 영양을 적절히 섭취하지 못하면, 평생에 걸쳐 회복할 수 없는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듯 아동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1000일간의 영양과 돌봄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2세 미만의 많은 아동이 성장발달에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

 

임신부터 생후 약 2년까지, 아기가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건강이 크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임신한 엄마가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영양 섭취가 부족하면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저체중아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각종 질병 감염에 취약해서, 심각한 저체중아의 경우 정상아에 비해 사망률이 2~8배까지 높아지기도 합니다. 살아남는다 해도 성장 과정에서 발육부진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발육부진으로 인해 성장 장애를 겪은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기 쉬우며, 당뇨병과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매우 높습니다. 이 밖에도 영양의 결핍은 DNA 변형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DNA 시퀀스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영양소 부족으로 인한 변형은 충분히 유전될 수 있기 때문에 아동의 평생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많은 연구들이 환경과 DNA 간의 상관관계를 다루면서 이로 인한 변화가 미래의 비만이나 당뇨, 스트레스 조절, 고혈압, 암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발육부진은 신체 발달은 물론, 뇌와 인지능력 발달을 저해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0일 동안 아기가 섭취하는 영양은 인지능력을 비롯해 미래의 학업성취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뇌는 한 번 손상되면 쉽게 회복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인지능력은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최근 수십 년간 이어진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들은 아동의 뇌가 유전자뿐 아니라 경험과 환경에 의해서도 발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기의 뇌는 신경세포를 만들고 이 세포들을 활발히 연결시키며 발달하는데 이 과정이 임산부의 영양상태를 비롯해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유아기의 뇌신경은 1초에 약 100만개의 세포를 연결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며, 이 속도는 인간의 전 생애를 통틀어 가장 빠릅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뇌발달은 미래의 학습능력과 업무수행능력, 적응력과 회복력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필요한 영양을 잘 섭취하고, 다양한 감각과 자극을 경험하고, 가족이나 양육자로부터 따듯한 보살핌을 받는 등 긍정적인 경험이 많으면 아동의 뇌는 그만큼 잘 발달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아기에게 1000일이라는 성장의 황금기를 보장해 주기 위해 어떤 노력이 펼쳐지고 있을까요?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영양플러스 사업은 빈혈이나 저체중, 성장부진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임산부와 66개월 미만 영유아들에게 무료로 맞춤식품과 상담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혜택을 제공합니다. 특히 아동친화도시 성북구 보건소는 이 사업에 참여해 식품공급체계, 대상자 선정방법, 대상자별 영양교육 방식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했습니다. 맞춤형 보충식품을 패키지로 구성해 대상자 가정에 제공하는 한편 영양사가 해당 가정을 직접 방문해 식품보관법을 안내합니다. 또한 매월 영양교육을 통해 바람직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성북구 보건소는 2015년 사업 수혜 대상자 1008명 중 86.3%가 실제로 영양지식과 태도가 향상됐고 빈혈이 감소하는 등 영양상태 개선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엄마의 임신부터 아기가 두 살이 될 때까지 1000일 동안 아기가 겪는 다양한 변화에 대해 함께 알아봤습니다. 1000일이 아기에게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시간인지 실감하셨나요? 이 시기에 결정되는 아기의 건강이 평생 동안 이어지며, 이 시기에 놓친 것들을 쉽게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유아들의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아동은 타고난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 바로 유엔권리협약의 여섯 번째 조항입니다. 이 조항이 말하는 아동의 건강할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더할 수 있을까요?  모두 함께 고민해 보면 아동이 원하는 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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