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당히 내 의견을 말해요. 방글라데시의 아동의회 이야기
작성일2020.03.03
이제 당당히 내 의견을 말해요. 방글라데시의 아동의회 이야기
지난 1월 23일은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초의 아동의회가 개최된 기념적인 날이었습니다. 이
날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만 13~17세 아동 300명이 수도
다카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아동의회(Bangladesh Generation Parliament:
BGP)에 참가했습니다. 유니세프 방글라데시사무소와 방글라데시 국가토론회(Bangladesh Debate Federation)가 공동으로 주최한 아동의회는 아동의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담화를 나누기 위해 열리게 되었습니다. 아동의회에 참가하기 위해 무려 60만명이 넘는 아동이 지원을 했고 1년 동안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300명의 아동이 선발되었습니다. 실제 국회의원 선거처럼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각 선거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아동의원이 선출되었습니다.
본회의 당일, 아동의원들은 자신의 삶과 권리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당당하고 열의에 넘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고팔간지(Gopalgonj) 출신의 아동의원인 샤하나 파르베엔 누프르는 “오늘날, 우리 아동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대해 이야기했고 앞으로 어른들과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본회의에 앞서서 유니세프는 아동과
국회의원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며 방글라데시 아동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각 선거구에서 온라인 토론을 1년동안 진행했습니다. 이번 본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난 온라인
토론의 결과를 아동의원과 국회의원, 유니세프의 전문가들이 심도 있게 검토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후 아동의회는 아동 노동, 교육,
건강, 영양, 언론의 자유, 성희롱, 기후 변화, 도로
안전, 아동 예산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세션에 참석했습니다.
ⓒUNICEF Bangladesh/2020/Habib
한 세션에서는 방글라데시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및 유니세프 전문가로 구성된 12명의 심사위원단 패널
앞에서 각 소위원회마다 2명의 아동의원이 나와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펼치기도 했습니다. 좌장을 맡았던 아로마 두타 국회의원은 아동의원들이 의견을 능숙하게 개진하고 자신들만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고 합니다. 비단 두타 의원 뿐만 아니라 모든 참관자들은 아동을 대표하여 어려운 자리에 나선
아동의원에 모든 참관자들이 열광적인 박수 갈채와 지지의 환호를 보냈습니다.

"아동의회는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선거구에 살고 있는 아동의 견해와 관심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정례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며, 방글라데시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아동이 투표권이 없더라도 자기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고 실현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번 방글라데시의 아동의회는 아동이
스스로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들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아동권리와 참여에 대한 아동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개회, 발의, 의결, 투표 등 모의국회 활동을 통해 민주 시민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12조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권리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구성요소에
해당하는 아동의 참여는 단순히 아동에게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동의 의견이 정부 정책과
대중의 인식에 반영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아동의회는 본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더 많은 예산을 아동에 투자할 것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진취적인 행보를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