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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2015 유니세프 깔깔 바깥놀이 사진 공모전 우수작 / '앗차가워' 정백호

아동들의 안전한 학교 생활을 위한 첫 단추 ‘보행안전’

작성일2019.03.28


한국 아동의 대부분은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냅니다. 실제로 통계청에 의하면 2018년 우리나라의 초··고 취학률은 각각 97.4%, 97.9%, 92.4%으로가장 낮은 고등학교 취학률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100명 중 92명의 아동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아동의 일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생활은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난다고 볼 수 있을까요학교생활은 학교라는 공간 안에 들어옴으로써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이 바로 학교생활의 시작이며, 집에 귀가하는 순간이 학교생활의 끝입니다. 그러므로 아동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등하굣길이 안전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없는 통학 길처럼 오염 없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등하굣길 보행 안전입니다.


 


 


 모든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안전해야 하지만 특히 중·고등학생에 비해 주변을 살피는 능력이 부족하고 신체적 발달이 덜 된 만12세 이하 아동의 안전에는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린 아동들은 키가 작아서 운전자의 시야에 띄지 않는 안전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높으며, 그만큼 사고 가능성도 높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의 기간 동안 보행자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 중 입원하는 환자의 비율은 아동이 40.4%로 성인의 14.3%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처럼 보행 중에 많은 아동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있는데 과연 아동이 매일 오가는 학교 주변의 교통안전 실태는 어떨까요?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의하면 스쿨존 내의 만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의 75%는 횡단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사고 발생시간은 아동들의 등하교 시간인 8~10시와 14~16시가 전체 사고의 36%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등하교하면서 길을 건널 때 안전한 횡단이 이루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어린이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횡단 시 안전수칙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지만 아이들에 대한 교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법규 위반별 교통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스쿨존 내의 법규위반 교통사고 중 64%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안전운전 의무불이행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렇듯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보행안전을 위해서는 보행자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운전자를 위한 사고예방책 교육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는 등하굣길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한 옐로카펫을 고안해서 여러 지자체들과 함께 스쿨존 내 통학로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옐로카펫은 횡단보도 앞에 기다리는 공간을 노란색으로 구분해 아동이 안전한 지대에서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하고, 운전자가 색깔 대비를 통해 어린이를 쉽게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안전지대를 의미합니다. 서울 시내에 200여곳의 스쿨존 내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이 설치되었고, 다른 지자체들도 속속 이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이 운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6.4%가 운전 중 옐로카펫을 인지하면 평소보다 감속 주행을 한다고 대답해 어린이 보행안전에 효과를 거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3월 신학기를 맞아 여러 지자체가 경찰이나 교육청과 협력해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등 아동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의 10번째 원칙은 '아동 안전을 위한 조치'입니다. 따라서 아동친화도시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뿐 아니라 등하굣길 안전과 같은 생활 속의 안전 또한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오가는 등하굣길에서 아이들은 일상의 즐거움을 얻고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갑니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보다 재미있고 풍요로울 수 있도록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는 맑고 깨끗한 환경, 안전한 통학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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